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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작가님글19

빈손 내가 누구의 손을 잡기 위해서는... 내 손이 빈손 이어야 하지요! 내 손에... 너무 많은것을 올려 놓거나... 너무 많은것을 움켜지지 말아야 합니다. 내손에 다른 무엇이 가득 들어 있는 한... 남의 손을 어떻게 잡겠습니까? 소유의 손은 반드시 상처를 입히나, 그러나 텅빈 손은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하곤 합니다. 어짜피 빈손으로 와서 빈손으로 가는 인생길 무엇을 욕심 내고, 무엇을 못마땅 할까요! 오만과 욕심을 버리지 않는 한... 어느 누구도 내손을 잡아 줄리 없고, 용서와 배려를 모르는한, 어느 누구에게도 손을 내 밀수 없는 것입니다. 얼마큼 비우고 비워야 빈손이 될까요? 또한 그동안 내가 빈손이 되어 다른 사람의 손을 얼마 만큼 잡아드렸는지, 부끄럽기 그지 없습니다. 2021. 4. 3.
위로 위로 올라가고 싶다. 계속해서 계단을 오른다. 계속해서 걷고 또 걸었다. 처음에 비해 참 많이 올랐다. 처음에는 열정을 갖고 올랐지만, 어느순간 '내가 왜 오르고 있지?" 라는 자문을 스스로에게 하게 되었다. 오르고자 하는 열정은 오르고자 하는 이유에 비할바가 안된다. 반복되는 삶과, 세상살이에 지쳐서 위로가 받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계속해서 위로 올라가면서 스스로를 위안하고, 자위하며 나는 스스로를 위로하곤 하였다. 삶의 이유와 본질에 대한 근거가 없이 위로 올라가는 것은, 결국 허공에 떠도는 메아리 일뿐이라는 것을, 계속해서 위로 올라가고 계속해서 위로 올라가며 그런 과정에서 스스로를 위로하고 지친 나를 위로하면서 깨닫게 되었다. 진정한 위로는 스스로에 대한 사랑이며 스스로에 대한 사랑이란 위로 오.. 2021. 3. 30.
아버지 큰 나무는 늘 그늘을 마련해주었다 그 나무는 나에게는 너무나 큰 존재 나무는 언제나 말없이 고요했다 하지만, 언제나 편안했고 안전했다 새들에게는 집이 되어주고 에벌레에게는 잎사귀를 내어주고 개미들에게는 터전이 되어주었다. 큰 나무, 거대해 보였던 나무는 조금씩, 조금씩 알아차리지 못하게 죽어가고 있었다. 우리에게는 생명의 터전을 주고 나무는 죽음을 향해 꼿꼿히 걸어가고 있었다. 어느 날, 언덕에 나무는 없었다. 그곳엔 그루터기 하나만 존재할 뿐, 더 이상 큰 나무는 보이지 않았다. 수많은 나이테의 흔적은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내가 큰 나무라고. 그루터기에 앉아, 한참을 울고, 또 울었다. 큰 나무가 보고싶다. 온 생명들에게 아낌없이 나눠주던 그 따뜻한 언덕 위 나무가 보고싶다. 언덕 위 나무 같았던 아.. 2021. 3. 25.
봄의 향기 봄이 온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온다. 꽃을 안고, 봄이 온다. 나와 함께 봄이 온다. 너와 함께 봄이 왔다. 바로 갔다. 기다림은 영원이지만, 행복이란 찰나의순간 봄은 갔지만, 지금 나에게 봄의 향기는 너와 나에게 남아있다. 2021.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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