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꿈
꿈이 있었다, 나도 있었다. 꿈이 나였고, 내가 꿈이었던 시절. 두근 두근, 설레임과 콩닥 콩닥, 벅차오름 넘어지는 것이 두렵지 않았고 실패하는 것이 무섭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시간은 누구보다 잔인했다. 시나브로, 꿈이 나를 버렸나? 내가 꿈을 버렸나?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아니, 꿈을 잊어버렸나? 꿈이 나를 잊어버린건가? 아니, 꿈을 잃었나보다. 그렇게 꿈도 나를 잃었나보다. 이제는 더 이상 가슴이 뛰지 않는다. 내일이 기다려지지 않는다. 어제 그랬듯 오늘도 반복적인 나에게 주어진 일상을 '살아 나갈 뿐'이다. 다시금 벅차오름과 두근거림을 느껴보고 싶다. 잃어버린 나의 꿈아 잃어버린 내 자신아 다시, 내 꿈을 다시, 나 자신을 찾기 위해, 지금 이 순간 두 팔을 벌려, 기지개를 펴본다.
2021. 3.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