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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물은 흐른다
위에서 아래로
산에서 냇가로
냇가에서 하천으로
물에는
수많은 사연과
경험과 감정이 담겨있다.
탄생과 죽음의 찰나
기적과 절망의 순간
모든 생명체의 근원이자
근엄함과 경외감의 얼굴로
물은 흐른다
위에서 아래로
하천에서 강으로
강에서 바다로 흐른다.
물이 흐르는 곳에는
생명이 나고 생명이 진다.
그래서 일까?
우리 두 눈에 물이 흐를때
우리는 격한 감정으로 떨거나
격한 감정이 임할때,
너의 두 눈에는 물이 흐른다.
물은 수많은 감정을 만들어 내지만
물이라는 녀석 그 자체는
아무런 감정이 없이 그저 흐른다.
물에는 내가 흐르고
강에는 네가 흐르고
바다에는 모두가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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